1. 성산일출(城山日出)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104
일출봉 굼부리를 호위하듯 감싸고 있는 크고 작은 99개의 석봉이 마치
커다란 성곽을 이루고 있다하여 성산이란 이름이 유래된 성산일출봉에서
해돋이 경이로움은 영주십경 중에서 단연 으뜸으로 꼽으며,
해가 솟아오르는 과정은 출일이며, 솟아 오른 해는 일출이라 합니다.
하산하면 산을 내려오는 것이고, 산하하면 산밑이 되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여명이 트이기 시작할 무렵 일출봉에 오르면 더없이 상쾌한 아침 청취를 느낄수 있다.
바다 속에서 둥근 불덩이가 꿈틀 생동하여 온통 천지를 붉게 삼킬듯 물들이며 '
해'가 그 자태를 드러낸다.
그 일출의 황홀한 빛, 정열의 불덩이가 막 솟아오를 때 아침 바다엔 갈매기 날고
꿈을 실은 고기잡이 배들이 상쾌하게 파도를 가른다.
2. 정방하폭(正房夏瀑)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동홍동 454
정방폭포는 섶섬과 범섬이 앞을 막아선 듯하면서 시원하게 트여있어 신룡이 잠겨 사는 곳으로
선인들은 믿었습니다.
신룡의 거처이기 때문에 영기가 서려 있어 이 폭포에서 여름에 물을 맞으면 질병이 낫고,
비를 내려 주기를 빌면 효험이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가까이 소정방을끼고 있는데, 어른이 하인을 거느리고 있는 풍격이 있다 하여 다른 곳의
큰 폭포를 제치고 십경에 꼽혔다고 합니다.
밑에 깔려 있는 작은 돌멩이 한개에도 자연이 숨쉬는 곳이다.
정방폭포, 그곳엔 바다를 향하여 기염을 토하는 듯 억겁을 지나온 숨결이
출렁거리는 결코 화려하지 않으나 담백하고 평범한 진경이 있다.
여름날이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면 어느덧 더위는 잊혀지고
우뢰같은 폭포소리 만이 가득하다.
3. 산방굴사(山房窟寺)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181-1
산방산의 서남쪽 중턱 절벽에는 높이 5미터, 길이 10미터, 폭 5미터 크기의 굴에 불상을 모셔놓고 있습니다.
고려시대 혜일이 거처했다고 알려진 이곳은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추사 김정희도 자주 찾아와 수양했다고 전해집니다.
불상 앞 천장에서는 약수가 떨어지고 있는데 산방산을 지키는 여신인 산방덕이 흘리는 눈물이라고 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산방덕은 산방산이 낳은 굴의 여신으로 빼어난 미모를 지녔습니다.
우연히 고승이라는 청년과 만나 열렬한 사랑을 하였으나, 산방덕의 빼어난 미모에 반한 벼슬아치가
산방덕을 보고 욕심이 생기자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고승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워
재산을 뺏고 귀양을 보내버렸습니다.
인간 세계가 죄악으로 가득차 있는데 실망한 산방덕은 이를 한탄하며 다시 산방굴로 들어가
스스로 바위가 되어 지금도 울고 있다고 합니다.
옆에 있는 단산의 날카로움이 한창인 젊음의 매력이라면
산방산은 인생의 의미를 알아가는 점잖은 중년신사의 매력이랄까.
그 산방산을 감싸며 퍼져오르는 아침햇살, 이때의 아름다움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기품과 위엄으로 인간을 매료시킨다.
4. 사봉낙조(紗峰落照)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건입동 387-1번지 일대
사라봉에서의 저녁 노을 구경은 노을만을 보는 게 아니라 절벽 밑의 고래굴의 물결과
주변 여러 마을의 물들여진 저녁 연기를 함께 구경하여야 합니다.
사라봉에서 석양을 바라보면 마치 하늘과 바다가 하나가 되어 불타는 듯한 뜨거운 감동과
인간의 희노애락이 가슴에 차분히 가라앉음을 느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석양에 물들어 잔잔히 물든 바다위에 가뭇가뭇 보이는 어선들의 한적한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사라봉에 올라 황혼이 물드는 서쪽 하늘을 보노라면 가슴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그 저녁노을 속에 식어가는 해가 바다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사라봉에서 낙조를 보노라면 인생을 달관한 듯 가슴은 내려앉는다.
5. 영실기암(靈室奇岩)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하원동
영실코스로 등산을 하다 보면 높은 꼭대기에서부터 깊은 골짜기까지
장엄하게 늘어선 기암괴석들을 보게 됩니다.
오백 여개의 돌기둥들이 하늘로 치솟아 있는 그 웅장한 모습에 저절로 감탄이 흘러나옵니다.
마치 수백의 아라한(阿羅漢)이 서 있는 것 같다 하여 오백나한(五百羅漢)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예로부터 이곳을 지나면서 함성을 지르거나 고함을 치면 오백 개의 기암괴석들이
짙은 안개를 피어 오르게 하여 사방을 분간하기 어렵게 만들어 버린다는
신비한 전설이 깃든 곳이기도 합니다.
봄이면 기암절벽 사이마다 산철쭉이 피어나 바위와 한데 어우러진 장관을 연출하기도 하고,
여름이면 비가 오고 난 후 떨어지는 폭포수도 볼만합니다.
한라산에는 여러 계곡들이 있지만 사시사철 물줄기를 뿜어내는 곳은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물이 귀한 제주에서는 한라산 계곡물을 식수로 쓰기 때문에 이를 보호하기 위해
등산객의 출입을 통제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영실(靈室)계곡은 다릅니다. 등산로를 따라서 시원한 계곡물이 사시사철 흘러
지나는 이의 마음까지도 시원하게 해 줍니다.
이름에서도 풍기듯이 이 부근에 들어서면 계곡물소리와 바람소리,
계곡을 흘러 다니는 안개가 신령스런 기운을 느끼게 합니다.
무더운 여름 소나기라도 한 차례 쏟아지면 이 계곡을 두른 절벽 사이로
백 여 미터의 폭포가 생겨 지나는 등산객들의 탄성을 자아냅니다.
한라산 곳곳에 전설이 있다지만 이 영실기암에도 애달픈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한 어머니가 오백 아들을 낳고 살았는데, 흉년이 든 어느 해 아들들에게 양식을 구해오라고
한 어머니가 아들들을 위해 죽을 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잘못하여 죽 솥에 어머니가 빠져 죽고 말았는데. 그런 연유를 모르는 아들들은
돌아와 맛있게 죽을 먹었습니다.
맨 마지막에 돌아온 막내아들은 죽을 뜨려고 솥을 젓다가 이상한 뼈다귀를 발견했는데
바로 어머니의 것이었습니다.
막내아들은 통곡하며 그 길로 제주 서쪽 끝의 고산리 앞바다로 가 바위가 되었습니다.
나머지 형들도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슬퍼하며 울다가 바위로 굳어져 버렸습니다.
지금도 바람부는 날이면 이곳의 나무와 바위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웅웅거리는 소리가
마치 그들의 넋 인 양 처절한 울음소리로 들린다고 합니다.
원래 이곳은 "신령스러운 골짜기" 라 불렸습니다.
신령스러운 위대한 힘으로 언제나 제주섬을 지켜 준다고 믿었으며,
그 곳의 기이한 바위는 오랑캐를 물리쳐 주는 장군의 형상이라 여겨 오백장군이라 불렀습니다.
예로부터 큰 힘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 곳에서 수련하여 신기를 얻기도 한 신성한 곳이며,
산방굴사의 산방과 짝을 맞추기 위하여 십경에서는 영곡을 영실이라 고쳐 부른다고 합니다.
바람도 숨죽이고 고요한 가운데 환상의 세계와 같이 안개만이 오락가락 하는 영실에
수없이 우뚝우뚝 솟아 있는 기암, 오백장군들.
6. 고수목마(古藪牧馬)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강동
고수는 오래된 숲으로 천연림을 뜻합니다.
지금의 황사평 부근이 고수라고 주장하는 이가 있으나 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와전된 말인 듯하며,
한라산록 전 지역에서 방목되는 말떼를 제주의 절경으로 뽑은 것을 말합니다.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한라산 중턱, 끝없는 너른 초원지대.
그곳에 수십 마리의 마소가 떼를 지어 한가로이 풀을 뜯는 정경은
고향을 찾은 듯한 아늑함과 정겨움을 자아내게 한다.
7. 녹담만설(鹿潭晩雪)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초여름까지 녹지 않는 눈 속에 고여 있는 백록담의 맑은 물은,
사슴을 타고 온 신선이 마셨다는 전설을 결부시켜,
속인이 함부로 가까이 할 수 없는 선경이라 하여 십경에 넣었다고 합니다.
움추렸던 겨울이 지나고 해안지대에 노오란 유채꽃이 대지를 온통 물들이고
벚꽃, 개나리가 만발한 봄이 왔는데도 한라의 정상은 아직도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다.
옛 어른들은 이러한 아름다운 광경을 '녹담만설'이라하여 영주 10경의 하나로 꼽았다.
8. 귤림추색(橘林秋色)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귤림추색이라는 말은 제주시 오현단 주변 감귤농원의 가을경치에서 연유합니다.
예전부터 제주에는 귤이 많아서, 가을에는 노랗게 황금빛으로 익은 열매의 물결이 장관이었습니다.
현재의 오현단 앞에 있던 관광원의 가을 경치를 십경이라 하는 이도 있으나,
제영의 내용으로 보아 어느 한 곳을 지칭하기보다는 제주도 전역의 귤림을 뜻하는 듯합니다.
제주에 10월이 찾아들면 한라산 골짜기마다 단풍이 불붙고 영봉에 백설이 내리게 되면서
여름내 농부들이 애써 가꾸어 온 귤이 노랗게 빛깔을 더해간다.
가지마다에 탐스러운 귤이 둥글둥글 머리를 조아대며 층층으로 매달린 모양을
언덕에 올라 보노라면 어느덧 마음은 부로 가득하다.
9. 산포조어(山浦釣漁)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고기 낚는 돛배와 백로, 갈매기가 어우러진 광경을 절경으로 품제하였는데
고기 낚는 돛배의 어부들의 수고로움을 헤아리지 않았다 하여 "고기낚기" 를
"고기를 살핌" 으로 고쳐야 옳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어둠이 짙어가고 멀리 수평선상에 수백척의 어선들이 하나 둘 불을 밝히면,
그 불빛이 밤바다에 반사되어 불야성을 이루는데 그 장관을 바라보며
제주의 바닷가에서 강태공처럼 한가로이 낚싯대를 드리우면서 보는 제주의 바다!
그런 야경속에서 낭만을 느끼는 멋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일 것입니다.
어둠이 짙어가고 멀리 수평선상에 어선들이 한척 두척 불을 밝히면
급기야 먼 바다는 불야성을 이룬다.
그 장관을 바라보며 산지포(현재의 제주항)에서 한가로이 낚싯대를 드리우는 멋은
어디에 비길수 있을까.
10. 영구춘화(瀛丘春花)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영구는 신선이 살고 있는 언덕을 뜻합니다.
신선이 살고 있는 곳이라 함은 속세와 멀리 떨어져 있음을 말합니다.
영구춘화하면 봄 꽃이 연상되지만 여기서는 꽃 구경보다는 마음으로나마
신선을 접하는 신비로움에 젖어보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았다고 파악해야 합니다.
제주시 오등동 방선문 일대는 옛날 제주에 부임한 목사들이 6방 관속을 거느리고 찾아
풍류를 즐겼다는 곳이다.
하천 가운데 우뚝우뚝 들어선 기암괴석 사이사이이에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냇가 양쪽과 언덕에 제 멋대로 피어난 진달래 무더기,
놀러왔던 옛 사람들이 바위에 새겨놓은 암각들이 옛날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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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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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스의 편안한 제주여행 010-4317-1238